1. 심리학 관점:행동주의, 형태주의, 인본주의
인간의 심리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틀을 말한다. 각 관점은 인간의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 서로 다른 강조점을 가지고 있다.
1) 행동주의 심리학
행동주의적 관점은 인간의 행동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인간의 의식이나 내적 경험보다는 외적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행동주의자들은 '검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정작 심리학의 진정한 연구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심적, 내적 과정에 대한 탐구를 소홀히 한 결과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고, 결국 인지 혁명 이후 주된 자리를 인지심리학 등 다른 분야에 내주게 되었다. 이는 인간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는 과장된 비유적 비판을 받게 되었다. 원래 뜻은 인간의 성격이나 감정, 본능이 행동으로 직결되며 이 외의 요소나 우연 등의 예외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이나 언어 등 겉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관찰로 얻은 정보와 연관을 지어 인간의 감정이나 성격을 확신하여 규명하는 것을 비판한다는 뜻이다.
20세기 초 1920년대를 전후해서 왓슨, 손다이크, 헐(C. Hull), 톨먼(E. Tolman), 스키너 등에 의해 행동주의 심리학이 주장되었다. 이들은 쥐, 비둘기 등의 동물을 이용하여 학습 과정을 연구하였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학습이 환경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 주장하였다. 이 자극 반응 이론(S-R 이론)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여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교육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들은 '검증 가능한 것'을 강조하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 맞춰 심리학 연구에서도 '검증할 수 있는 것'들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그 이전의 심리학적 흐름이었던 정신분석과 사뭇 다르다.
2) 형태주의 심리학
분프 학파의 구성주의에 반대하여 의식의 활동성과 지각의 정체성을 강조한 심리학파이다.
마흐는 특정한 공간-형태는 더 기본적인 요소로 환원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에렌펠스는 "형태질"의 존재를 주장하여 특정한 경험의 질은 개별적 감각 요소 이상임을 역설했다. 슈툼프(Stumpf)는 분트(Wundt)와의 논쟁 과정에서 숙달된 청자들이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보다 음악적 관찰자로서 더 적합함을 주장하였다. 이후의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이들의 영향 아래 성장하였다.
형태주의 심리학(또는 게슈탈트 심리학)은 1910년에서 1912년에 걸치는 기간 동안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시기는 독일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M. Wertheimer)가 자신의 논문 <운동지각에 관한 실험연구>을 통해 일상적인 지각 현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시기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창립에는 물리학자인 마흐, 철학자 에렌펠스, 칼 슈툼프(Carl Stumpf)의 세 사람이 큰 영향을 끼쳤다.
베르트하이머의 피험자였던 코프카(Koffka)와 콜러(Kohler) 역시 게슈탈트 심리학자였으며, 모두 슈툼프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코프카는 게슈탈트 심리학을 미국으로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콜러는 이후 게슈탈트 이론의 보급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특히 게슈탈트 현상이 어떤 원리로 조직되는지에 관심을 기울여 연구하였으며, 이 연구들로 밝혀진 것들을 게슈탈트 체제화 원리(Gestalt organizing principles)라 이름을 붙여 발표하였다. 이 원리는 근접성, 유사성, 좋은 연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르트하이머는 가현운동(apparent motion)에 주목하였으며, 여기서 실제로는 없었지만 지각된 움직임을 '파이(phi)운동'이라 불렀다. 이를 토대로 그는 "부분 과정 자체가 전체의 고유한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문을 연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레빈(Lewin)은 여러 가지 이력을 지닌 이색적인 심리학자였다. 그는 사회심리, 발달 심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업적을 남겼으며 특히 사회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다. 그의 장 이론(field theory)은 생활공간이라는 개념이 핵심이며, 이에 의하면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환경과 사람 모두이다. 이를 B=f(P,S)라 나타냈다. 또한 그는 위상기하학을 이용하여 자신의 개념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곤 했다. 이외에도 지도력(통솔력) 연구, 개별 사례 연구 등의 업적을 남겼다.
3) 인본주의 심리학
사람의 자유의지와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를 강조하며 제3세력의 심리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스캐너의 행동주의심리학과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의 한계에 대한 해답으로 유명해진 심리학적 관점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에는 3가지 조건이 있으며 공감, 진정성, 수용을 필수조건으로 보며 심리학적 접근은 긍정적 인간관에 근거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주관성을 중요시한다.
인본주의 계열 심리학의 공통된 관점으로 ① 인간은 잠재력을 가진 긍정적인 존재로 본다 ② 현상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주관성을 강조한다 ③ 자아실현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동기로 본다 ④ 인간에 대해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 등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A.H.매슬로는 욕구위계설(慾求位階說 : hierarchy of needs)을 제안하여 행동주의심리학이 과학적 연구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각 개인의 독특한 감정과 사고를 경시한 점과, 정신분석학이 인간의 초기경험과 본능적 충동을 지나치게 강조한 점을 비판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생활과 행동에 책임을 지며 자기 의지를 통하여 자신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인간 행동의 근본적 원동력은 자아실현 욕구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에게는 생존·안전·소속감·자아실현 등을 추구하는 선천적인 욕구가 있으며, 이 욕구들은 일련의 계층적 단계를 이루어 낮은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면 더 높은 단계의 욕구를 의식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건강하고 창조적인 사람들의 특성을 연구하여 모든 인간에게는 건강·성장·잠재력 실현을 지향하는 살아 있는 의지와 충동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환자들과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하여 무의식 이론을 발전시켰던 정신분석학자 S.프로이트와는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주장이 인본주의심리학의 기초를 이루어, 그 후 G.켈리·C.R.로저스 등은 자아개념과 자아실현에 대한 일련의 연구를 수행하여 현상학적·인본주의적 심리학 확립에 공헌하였다. 인본주의심리학은 실험실의 단편적인 행동에 대한 연구로부터 벗어나 인간복지와 인간의 잠재력 실현을 강조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무시한 채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점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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